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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린저 몇점 넣든…” “설린저 마법 또 한번”

입력 | 2021-05-03 03:00:00

3일부터 챔프전 KCC-KGC의 전략
전창진 “줄 건 주고 라건아 편하게”
김승기 “다양한 ‘설 교수’ 공격 활용”




3일부터 열리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정면으로 맞붙는 KGC 제러드 설린저(왼쪽)와 KCC 라건아. KBL 제공

한쪽은 집중 강의를 해주겠다는데, 한쪽은 강의를 하든지 말든지 신경 안 쓰겠다는 태도다.

3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맞붙는 KCC 전창진 감독과 KGC 김승기 감독은 양 팀 특급 센터의 매치업을 놓고 자존심 싸움이 붙었다. 김 감독은 제러드 설린저(29·204cm)가 6강, 4강 플레이오프(PO) 때처럼 코트를 장악하며 상대에게 ‘농구란 이런 것’이라고 알려줄 것으로 자신했다. 전 감독은 라건아(32·199cm)가 팀원들에게 헌신한 감동 스토리와 성실한 훈련 태도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며 “설린저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정규리그 269경기에 출전한 설린저는 6강과 4강 PO 6경기에서 평균 30.8득점 12.2리바운드 3.5어시스트 ‘원맨쇼’를 펼쳤다. 상대팀 감독들이 ‘사기 캐릭터’, ‘타짜’라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 이미 정규리그 막판 능수능란한 플레이로 ‘설 교수’라는 애칭까지 붙은 설린저를 KGC는 더 집중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신 주변의 수비를 보며 득점과 어시스트 옵션을 자유자재로 선택하는 설린저의 공격을 최대한 믿고 맡긴다.

KCC는 설린저에게 줄 건 주고 나머지 선수들을 막으면서 공격에서 라건아의 기를 살려 주도권을 갖고 오겠다는 전략이다. 전 감독은 “설린저가 40∼50점을 넣을 때 약점이 있다. 다른 선수들이 공을 잡는 시간이 적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라건아에게 수비 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공격에서 백코트 시간이 느린 설린저의 약점 등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양 팀이 맞대결을 펼쳤던 3월 14일 경기(84-78·KCC 승)에서 설린저는 21득점 10리바운드. 라건아는 23득점 19리바운드를 올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