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분노한 맨유 팬들, 올드 트래퍼드 난입…결국 경기 연기

입력 | 2021-05-03 07:22:00

유럽슈퍼리그 추진했던 구단주에 분노
경찰 부상…"팬 시위로 경기 연기 최초"




2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리버풀 경기가 맨유 팬들의 경기장 난입으로 인해 연기됐다.

BBC에 따르면 경기는 이날 영국서머타임(BST) 기준 오후 4시30분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맨유 구단주인 미국 글레이저 가문에 분노한 팬 200여명이 경기장에서 시위를 벌이자 결국 미뤄졌다. 일부 팬은 선수들이 묵고 있는 라우리 호텔 앞에서도 모였다.

팬들의 항의 시위로 EPL 경기가 연기된 건 처음이라고 BBC는 전했다.

팬들은 글레이저 가문이 다른 5개 EPL 구단과 함께 유럽슈퍼리그(ESL)에 참여하기로 한 데 분노하고 있다.

지난달 맨유 등 EPL 6개 팀을 포함한 12개 축구 클럽은 챔피언스리그를 주최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탈퇴해 ESL이라는 새로운 기구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EPL 역사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던 축구팬들은 격노했다. 특히 EPL과 달리 ESL은 강등과 승격 체제 없는 북미식 프로스포츠 모델로 운영된단 점이 반발을 불렀다. ESL은 끝내 무산됐지만 후폭풍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GMP)은 “참가자 상당수가 평화 시위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려 하지 않았다는 게 명백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팬들이 홍염을 터트리고 경찰에게 병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위대는 카메라와 유리를 깨고 경기장으로 돌진했다. 이날 시위로 경찰관 2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조사에 착수했으며 관계된 사람들을 기소할 방침이다.

맨유 서포터즈 트러스트(MUST)는 “구단주들에 대한 신뢰가 제로(0)”라고 비난했다.

EPL은 “(팬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지만 모든 폭력, 범죄, 불법 침입 행위를 비판한다”며 “특히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위반했단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