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 승리함으로써 정권교체의 최소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 자연인의 위치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2021.4.8/뉴스1 © News1
4·7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관계 해결은 차기 정부에서 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2일 밤 보도된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하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협의가 정체되고 있다’는 질문에 “문제는 복잡하여 꼬여 해결은 차기 정부에서 하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제환경, 지정학적 요건이 변화하고 있음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의 지나친 팽창이 진행돼 미중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일 간에는 이전과 다른 이해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가해자의 입장인 일본이 피해자인 한국에 양보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때 위안부들에게 편지 등 사과에 대해서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다”며 “이러한 태도로 해결은 바랄 수 없다”고 짚었다.
이날 산케이는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문재인 두 대통령의 승리에 공헌한 ‘한국의 킹메이커’라고 소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년 대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은 가장 앞서고 있지만 아직 출마에 대한 태도를 본인이 밝히지 않고 있다”며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7월에는 선거전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대선에서 본인이 맡을 역할에 대해서는 “다음 대선은 나라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선거이긴 하지만 내 나이 벌써 80세가 넘었다”며 “정말 훌륭한 사람이 나와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 모든 것을 내던져 도울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으면 참모역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