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중구 방산동 미군 공병단 부지로 신축·이전한다. 1958년 개원해 노후화된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축·이전을 통해 중앙감염병병원과 중앙외상센터 등 800개 병상에 공공보건의료본부 기능을 더한 공공의료 거점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개원 목표는 오는 2026년이다. 2021.5.3/뉴스1 ⓒ News1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우리는)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19와 함께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토착화될 것”이라며 “우리는 매년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만큼 바이러스 근절 대신 중증 환자와 피해 최소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인구의 70%가 백신 접종을 하면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라며 “타인에 전파하는 2차 감염을 예방하는 95% 이상의 백신도 아직 없다”고 했다.
하지만 오 위원장은 집단면역에 도달하더라도 고위험군은 여전히 조심해야 하고 감염 또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생긴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발표한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마스크 착용 가이드라인을 보면 우리 방역 목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미국질병관리청(CDC)의 ‘백신접종/활동에 따른 마스크 권고’를 보면 백신을 맞은 사람의 경우에도 쇼핑센터나 박물관, 이발소, 미용실 방문 등 실내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한다”라며 백신 수급량과 관계없이 바이러스는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결국 독감처럼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한다”라며 “독감을 근절하자고 모두에게 독감 백신을 맞히지 않듯이 고위험군에게만 접종하더라도 중환자 발생이나 사망자를 막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