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지난달 존슨앤존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을 맞고 실신하거나 현기증을 보인 것이 백신 부작용이 아니라 불안감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미 질병통제센터(CDC)가 지난달 7~9일 캘리포니아, 조지아주 등 5개 주에서 얀센 백신 접종 직후 기절하거나 어지러움, 메스꺼움이나 구토,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한 64명에 대해 조사한 후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수십 명이 이같은 증상을 보이자 관련 백신 접종 센터 5곳 중 4곳이 접종을 임시 중단 후 조사에 들어갔는데, 너무 긴장하거나 불안해 나타난 증상이지 백신과 직접 연관된 건 아니라는 것이다.
CDC는 “극도의 불안이나 긴장이 신체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뿐 아니라 어떤 예방 접종에서도 드물지 않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달 13일 얀센 백신에서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증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다며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가 열흘 뒤인 23일 경고문과 함께 사용을 재개한 바 있다. 특히 얀센 백신에서 실신, 현기증 등을 보인 사례가 많이 나타난 이유로 “다른 백신들과 달리 얀센 백신은 1회 접종으로 끝난다. 이 사실이 사람들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같은 단기 증상을 호소한 이들 중 25%는 과거에도 주사 접종 후 유사한 증상을 보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노바스코샤의 댈하우지 대학의 노니 맥도날드 교수는 “성인의 10~15%가 주사를 두려워하며 특히 요새같이 온라인, SNS에서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이 자극되는 경우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예상된 반응”이라고 말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