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검서 고발인 조사…이상직 중진공 임명 대가 관계 의혹 제기 "이스타항공 타이이스타젯에서 받아야 할 71억원 '외상 매출금' 있어" "이 의원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 임명, 사위 같은 해 7월 항공사 취업"
“이번 의혹을 쉽게 이야기하면 조선 시대 엽관제, 즉 ‘매관매직’ 일환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국민의힘 곽상도(대구중구남구) 의원이 3일 오후 1시 40분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가 취업한 태국의 저비용항공사 타이이스타젯 관련 의혹과 관련,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검 앞에 모습을 보였다.
‘이스타항공 비리 의혹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곽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전주지검 앞에서 같은 당 조수진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번 (구속된) 이상직 의원의 범죄사실을 보니 이스타항공과 관련한 회삿돈 배임·횡령 혐의만 있고 타이이스타젯과 이스타항공 간의 관련성에 대한 내용이 없어 이 부분에 대해 다시 조사해달라고 전주지검에 요청했다”며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잘 아시겠지만, 이스타항공이 타이이스타젯에 투자한 사실이 없다고 지금까지 쭉 이야기하고 있고,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무총리도 아무런 관계가 없는 회사기 때문에 문 대통령 사위 문제도 무관하다고 설명해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곽 의원은 “문 대통령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취업과 이 의원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과의 대가 관계에 대해서도 수사해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과 이 의원 간의 대가 여부에 따라서 뇌물까지도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 의원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됐고, 같은 해 7월 문 대통령 사위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했다.
이와 함께 곽 의원은 타이이스타젯이 항공기 1대를 임차하는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이 약 378억원의 채무를 지급보증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2019년도에 타이이스타젯에서 항공기를 도입할 당시 이스타항공에서 지급보증을 섰는데 이 사실만 봐도 지분이 투자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영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급보증한 것에 대해서는 이스타항공이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타이이스타젯이 임의로 이스타항공의 상호와 기업 로고를 사용하도록 하면서 어떠한 이자와 상호사용료 등을 받지 않았는데 이는 배임죄에 해당한다”라고도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조 의원은 “이게 사실이라면 공정과는 전혀 맞지 않다”면서 “이스타항공 돈이 타이이스타젯으로 빠져나갔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 후 앞으로 수사를 촉구해야 할 사안이 있는지 점검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곽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날 오후 2시 전주지검에 출석해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해 9월 관련 내용으로 검찰에 이 의원을 고발한 바 있다.
한편 타이이스타젯은 무소속 이 의원이 창업한 이스타항공과 합작을 추진하던 태국 항공사다.
[전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