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3일, 지금 나라가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다며 이럴 때 일 수록 경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초선의 김웅 의원은 “경험·경륜만으로는 뒤처진다”며 물갈이를 통해 당이 새로워졌음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 대조를 이뤘다.
홍 의원과 거리를 뒀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초선의원이 당 대표 하지마라는 법 없다”며 국민의힘이 국민 앞으로 보다 가까이 가려면 세대교체, 영남당 이미지 탈피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 뉴시스
노마지지는 ‘연륜에서 우러나는 지혜가 있다’, 혹은 ‘사람은 누구나 배울만 한 장점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다’는 등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한 고사성어다.
홍 의원은 “이제 기세등등 하던 문 정권도 저물고 있다”며 “문 정권이야 가버리면 그만이지 남아 있는 오천만 국민들의 미래가 암담하기에 노마지지의 역량이 필요한 때다”고 자신처럼 오랜 경륜을 갖춘 선배 혹은 원로의 말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김웅 “대선에서 이기려면 당의 얼굴 바꿔야…洪 스스로 얼마나 변했는지 알아 보시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4.27/뉴스1 © News1
그는 “국민들은 얼굴이 바뀌면 당이 바뀌는 것으로 인식, 그 것이 우리 당 지지로 연결된다”며 “바로 우리의 대선 승리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초선들이 홍준표 의원 복당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말이 많다’고 지적하자 “본인이 얼마나 변했는지, 시대를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는지, 책임감 갖고 변했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는 문제”라며 복당 여부는 초선들이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홍 의원 손에 달려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이 이전과 같이 강성 일변도라면 변화하려는 당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로 지금이야말로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홍 의원과 온도차를 보였다.
◇ 김종인 “초선이 당 대표 못하란 법 없다…김웅 되면 국힘 정말 변했구나 인식을”
한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일 KBS 1TV ‘일요진단’에서 초선인 김웅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해 “당내에서 영남당으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는 소리도 있고,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초선들의 역할이 상당히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내부서 초선이 힘이 만만찮다고 판단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