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청소 진행되면서 다음주까지 입주 가능 세대 대부분 복귀할 듯 입주민-건설사 입장차 줄었지만, 상가층은 사실상 협의 중단
지난달 10일 상가에서 발생한 화재로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주상복합 아파트 주민들이 속속 세대로 복귀하면서 대피소에 머무는 이재민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가장 피해가 심각한 상가 임차인들은 아직도 화재 피해 책임 소재를 놓고 건설사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갈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3일 남양주시와 A그룹, 입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남양주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이재민은 총 55세대에 183명으로, 화재 초기 83세대 284명에서 100명 정도 감소했다.
화재로 집안에 검댕이 심하게 앉아 청소가 어려운 저층 20~30세대에 대해서는 계약을 해지하고 이주토록 하거나 단지 내 다른 세대로 이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아직 내부 집기 보상과 청소 불가 판정 등을 놓고 일부 입주민과 A그룹간 이견이 있는 상태여서 갈등의 소지는 남아있다.
현재 화재로 손상된 엘리베이터는 이날 중 복구 예정인 2개를 제외하고 모두 복구가 완료됐으며, 상하수도 배관도 복구를 마친 상태다.
한 입주민은 “아직 집안에 있으면 머리가 조금 아플 정도로 탄내가 남아있고 창문을 열면 밖에서 탄내가 들어오는 상황”이라면서도 “화재로 정말 많은 사람이 고생을 하고 있기에 다들 의기투합해서 잘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피해가 상당한 만큼 추후 책임 소재를 두고 소송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측 모두 빠르면 이달 중순께 나올 경찰의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A그룹이 가입한 보험으로 상가 내부는 이전 상태로 복구가 가능하지만, 소실된 상가 임차인들의 상품과 집기는 여전히 보상이 어려운 상황이다.
A그룹 관계자는 “입주민들을 생각해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생활이 하루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10일 오후 4시30분께 상가 1층 중식당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상가 65개 점포가 소실되고 나머지 점포도 상당한 피해를 입어 지금까지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남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