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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중년 남자가 아파트에 주차된 차들 문을 계속 열어보고 있어요.”
지난달 22일 오전 8시경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한 아파트. 한 남성이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차량털이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남성은 다소 남루한 옷차림에 낡은 보따리 두 개를 둘러맨 채 차들 사이를 오가며 계속 문을 열어봤다고 한다. 당시는 주민들이 출근하는 평일 아침이라 이런 행색과 행동은 쉽게 눈에 띄었다. 결국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아파트 인근에서 붙잡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이전에도 차량털이로 여러 차례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6개월을 복역한 뒤 올해 1월 출소했다. 이후 마땅한 거처가 없던 A 시는 목동 일대에서 노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매고 다니던 보따리에는 옷가지 등 생필품과 동전 등이 가득 들어있었다.
A 시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전날 하루 종일 굶어 힘들었다. 생활이 어려워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A 씨가 주거가 불분명해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