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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1차접종 이달 셋째주 재개”…아스트라는 이르면 27일부터

입력 | 2021-05-03 21:09:00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추가로 도입하고 2분기(4~6월) 접종 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분간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차 접종 차질은 불가피하다. 화이자의 경우 빠르면 5월 셋째 주, 아스트라제네카는 5월 27일부터 1차 접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3일 ‘제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수급 및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이달 말부터 들어올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4일부터 다음 달 첫째 주까지 총 723만 회분이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화이자는 다음 달까지 총 500만 회분이 매주 공급된다.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화이자 29만7000회분, 아스트라제네카 167만 회분이 들어온다.

이 같은 일정을 바탕으로 정부는 당초 3분기 접종 대상이던 60~64세 고령층 약 400만3000명에 대해 다음 달 7일부터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또 경찰 소방 군인 등 30세 미만의 사회필수인력에 대해 6월 중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상반기(1~6월) 접종 목표를 1200만 명에서 1300명으로 늘렸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도입과 접종은 당초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1200만 명 접종 목표를 1300만 명으로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5월 중 ‘백신 보릿고개’가 끝나는 건 이달 말에야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도입되는 백신이 우선 2차 접종자에게 우선 배정되는데다, 전국 의료기관 등에 배송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1300만 명 접종 목표를 달성하려면 5월 말부터 한 달 간 약 900만 명의 접종이 한꺼번에 몰린다. 1차 접종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 정 청장은 “저희가 1차, 2차 접종에 대한 순서나 일정에 대해 사전에 상세하게 안내드리지 못한 점은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좀 더 소상하게 설명 드리고 미리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백신 접종이 정부 목표대로 이뤄져도 실질적인 ‘집단면역’ 달성이 어렵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1월까지) 접종률 70%를 달성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거리 두기를 종료하는 일이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이지운 기자 e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