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등 각종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홍 회장은 4일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했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 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는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 회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유가공 기업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제가 회사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 모든 것에 책임지고자 저는 남양유업의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또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퇴 수습을 하느라 이러한 결심을 하는데 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 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 번 믿어주시고 성원해주시기 바란다. 감사하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홍 회장은 사퇴와 관련한 발언을 하던 도중 울먹거리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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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인체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았는데도 불가리스를 마시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것처럼 오해를 불렀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불가리스 생산공장이 있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에는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 부과가 사전통보됐다.
지난달 30일 남양유업 본사와 세종연구소 등 총 6곳을 압수수색했다. 남양유업은 세종시에 “구두로 소명할 기회를 달라”며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세종시는 오는 24일경 청문회를 개최, 남양유업 의견을 듣고 영업정지 명령을 확정할 방침이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