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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욱, 세종아파트 갭투기-자녀 위장전입 의혹” 野 질타

입력 | 2021-05-04 17:13:00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관사 재테크’ 및 자녀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불편하게 느끼셨을 것”이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은 노 후보자가 2011년 공무원 특별분양 제도로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정작 본인은 관사에 거주하며 2017년 해당 아파트를 매도한 과정을 ‘부동산 투기’로 규정했다.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고 바로 전세를 줘서 대출을 갚은 뒤 4년 만에 2억 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넘기고 판 것이 바로 ‘갭투기’”라고 질타했다. 같은당 이헌승 의원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처럼 2억2000만 원 차익에 대해 세금을 제외하고 국가에 기부하든지 해야 한다”고 했다.

노 후보자의 자녀 위장전입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이 의원은 “자식들을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학교에 보내기 위해 처제 집 등으로 위장전입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결격사유는 아니다”(조오섭 의원)라는 논리로 엄호했다. 다만 문진석 의원은 세종시 아파트 투기 의혹과 관련해 “사과 말고 다른 방식의 사회 공헌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시세 차익 기부를 권유했다.

노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지금 돌이켜보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수 차례 사과했다. 야당의 거듭된 의혹 제기에 “국민 여러분이 계속 이 이야기를 들으면 불편하실 것 같아서 사족은 달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시세차익을 기부하라는 여야 의원들의 권유에는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아닐 청문회에서 노 후보자는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제 수정 필요성에 공감대를 표하기도 했다. 노 후보자는 “부동산 세제에 루프홀(결함)이 있는 것 같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답했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축소 요구에는 “장단점을 균형있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강성휘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