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작가 윤상현의 개인전 ‘기억의 방식’이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백석동 에이라운지(A-Lounge)에서 열린다.
도자를 주재료로 물레로 작업하는 윤 작가는 ‘도예가의 물레선생님’으로 불리울만큼 테크닉에 매우 능한 작가로 통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달항아리와 매병 등 물레작업으로 이뤄진 도자기 작품이 주를 이룬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를 모토로 지난 35년간 갈고닦은 작업의 모든 재능을 작품에 선보인다. 윤 작가의 달항아리는 방탄소년단의 RM이 구입한 권대섭의 달항아리의 기법과 동일한 제작방법으로 공예가의 기본적인 태도에 충실한 작품이다. 윤 작가는 “작가에게 형태를 만드는 일은 마음에 들여놓은 형상이 실제에 존재할 때 비로소 마무리된다”고 말한다.
2020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기획전시 ‘공예유람’과 2015년 ‘공예트랜드페어’주제관 감독을 지낸 전시기획자 박경린은 전시서문에서 “코발트와 동 성분을 배합해 나온 푸른빛의 유약은 윤상현 작가만이 가지는 결정유로 유명하다”며 “자기의 표면에 발라진 독특한 유약은 불과 만나 변하며 심연처럼 깊고, 하늘을 품은 맑은 물처럼 겹겹의 층을 이루며 깊이를 알 수 없는 곳으로 관람객을 인도한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2016년 개관이후 주로 순수 미술작품을 소개해왔던 에이라운지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공예전시다. 요즘 크게 붐이 일고 있는 공예작품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한 전시회다. 에이라운지 이승민대표는 “그가 만든 생활자기는 공예에 대한 문외한이라도 처음 보는 순간 대단한 내공이 느껴져서 저절로 팬이 된다. 실용적인 공예품이 그의 손에서 조형적인 오브제로 탄생되어 예술가의 정신이 발휘된다”고 밝혔다.
윤상현 작가는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과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NID융합기술대학원 디자인박사를 수료했다. 환경도예가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 TOKO갤러리에서 초대전, 중국 경덕진 도자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