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의 한 양돈농장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했다. ASF는 치사율 100%의 돼지 전염병이다. 지난해 10월 화천군에서 발생한 이후 잠잠했던 ASF가 6개월 만에 재발하면서 양돈농장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는 영월군 주천면의 한 양돈농장에서 폐사한 2마리를 정밀 검사한 결과 ASF에 확진됐다고 5일 밝혔다. 농장주는 전날 사료를 주기 위해 사육장에 들어갔다가 어미돼지 2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당국에 신고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 농장의 사육돼지를 모두 도살처분하고, 농장 출입통제와 집중 소독 등의 방역조치에 나섰다. 이 농장은 모두 401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ASF는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발견돼 유럽으로 전파됐다. 국내에서는 2019년 9월 처음 발견돼 약 15만 마리의 돼지가 도살처분 됐다. 치료제는 아직 없지만 섭씨 70도에서 30분간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죽어 아직까지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는 없다.
영월=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