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물 밖으로 나오세요. 위험합니다.”
5일 오후 10시 40분경 부산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공원 앞. 영도경찰서 교통경찰관들이 어두컴컴한 바다를 향해 고함을 질러댔다. 바다 속으로 몸을 던진 운전자는 아무런 대답 없이 유유히 헤엄 쳐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해경 구조선 등 선박 3척이 불을 밝히며 일대를 수색했다. 영도경찰서 직원 20여 명도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운전자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결국 A 경장은 사건이 발생한 지 5시간만인 다음 날 오전 3시반경 영도파출소에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A 경장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 결과 음주운전 단속 기준치(0.03) 이하로 측정됐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성별, 체중, 음주량 등을 고려해 음주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하는 ‘위드마크’ 방식을 적용해 재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해경은 A 경장을 직위해제하고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는 해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경비함정 소속 근무자로 알려졌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