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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가입자 2명중 1명 청구포기

입력 | 2021-05-07 03:00:00

소비자단체 조사… “소액에 절차불편”
‘서류전송 전산화’ 86% 동의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2명 중 1명은 절차가 번거롭고 시간이 없어서 보험금 청구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와함께 등 소비자단체들이 실손보험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47.2%는 최근 2년 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데도 청구하지 않았다.

응답자들은 ‘진료 금액이 적어서’(51.3%) ‘서류를 챙기러 병원에 갈 시간이 없어서’(46.6%) ‘서류 보내는 게 귀찮아서’(23.5%) 등의 이유로 보험금 청구를 포기했다고 답했다. 실제로 보험금 청구를 포기한 진료의 95.2%가 30만 원 이하의 소액이었다.

소비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해 서류를 챙기는 현재의 보험금 청구 방식이 편리하다는 응답은 36.3%에 불과했다. 반면 전산시스템을 통해 병원이 보험사로 증빙 서류를 직접 전송하는 방식에 대해선 85.8%가 동의했다. 또 전산시스템 운영 주체로는 공공기관(76.2%)을 가장 선호했다.

소비자단체들은 “국회에 실손보험 보험금 청구 절차를 자동화하는 내용의 법안이 다수 계류돼 있다”며 “소비자 권리 보장과 편익 제고를 위해 조속히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