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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김부겸 딸 가족 라임펀드 의혹, 철저한 사실 규명 필요하다

입력 | 2021-05-07 00:00:00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공동취재단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차녀 가족이 거액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의 펀드와 관련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어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됐다. 이 펀드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그의 영향권에 있는 A사가 돈을 댄 ‘테티스 11호’로, 김 후보자의 차녀 부부와 6세와 3세의 손자와 손녀 등 4명이 총 12억 원을 투자했다. 다른 펀드와 달리 매일 환매를 신청할 수 있고 환매수수료도 낮게 책정됐다고 한다.

이 의혹에 대해 김 후보자는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제가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친 것처럼 전제하고 질문하면 항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라임 관계자에게 전화한 적도 없고, 펀드 가입 사실 자체를 몰랐으며, 현재는 손해를 본 상태라는 것이다. 이 전 부사장도 “(김 후보자와) 일면식도 없으며 (김 후보자) 사위의 친누나와 학부모 사이여서 자연스럽게 사위를 소개받았을 뿐”이라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하지만 가입자가 이 전 부사장과 A사를 빼면 김 후보자 차녀 가족뿐이라는 점은 석연치 않다. 라임 사태는 라임자산운용이 2019년 10월 1조6000억 원대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키면서 발생한 금융 사건이다. 김 후보자 차녀 가족이 펀드에 가입한 것은 김 후보자가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그해 4월이었다. 정황만 보면 라임 측이 어떤 의도를 갖고 접근했을 개연성이 있다. 김 후보자는 “금시초문이었다”고만 할 게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해명을 내놔야 한다.

김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가 각각 3차례와 29차례에 걸쳐 자동차세와 과태료를 내지 않아 차량이 압류 등록된 데 대해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의 일”이라며 “부끄럽다”고 했다. 아무리 어려운 시기라고 해도 수십 차례 체납을 반복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총리 후보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준법 의식이 결여됐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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