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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女 바람나고 男 술 먹다 죽어”…기러기 가족 비하 논란

입력 | 2021-05-07 20:41:00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회의실에서 열린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2021.5.7/뉴스1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자녀를 외국에 유학 보낸 ‘기러기 가족’에 대해 “혼자 사는 남편이 술 먹다가 혼자 돌아가신 분도 있고 또 여자는 (외국) 가서 바람 나서 가정이 깨진 곳도 있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송 대표는 논란이 확산되자 사과했지만, 국민의힘은 “송 대표 인식이 개탄스럽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이날 전남 나주시 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세계적인 석학들이나 엔지니어들의 자녀들이 다닐 수 있는 국제학교의 도내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인천시장 재임 시절 유치한 채드윅 송도국제학교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뒤 “기러기 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니 여기다가 미국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송 대표 발언을 ‘기러기 가족 비하’라고 비판했다.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숱한 말실수로 국민들을 분노케 했던 송 대표가 집권 여당의 당 대표가 되어서도 버릇을 못고친 모양”이라며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이들의 아픔을 보듬지는 못할망정, ‘술 먹는 남자’ ‘바람 피는 여자’ 운운하며 비하 발언을 쏟아낸 송 대표 인식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송 대표는 이날 저녁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을 통해 “국제학교 유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기러기 가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