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상가에 신종 코로나바이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 © News1 DB
9일 국세통계포털에 공개된 2021년 2월 100대 생활업종 현황에 따르면 2월 현재 100대 생활업종 사업체 수는 257만1568개로 전년 동월(241만5709개)보다 7.3% 증가했다.
전체적으로는 늘어났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업종별 변동의 폭이 크게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통신판매업’으로 올해 2월 기준 37만6492개로 전년 동월(27만9249개)보다 10만개 가까이 늘었다. 증가율은 34.8%다.
‘오프라인’ 업종 중 타격이 가장 컸던 쪽은 간이 주점과 호프전문점 등 주류판매업이었다. 지난해 2월 3만2472개였던 호프전문점은 4000여개(-11.9%)가 줄어 2만8607개가 됐고, 간이주점은 2000여개(-14.9%)가 문을 닫아 1만2043개로 줄었다.
주류판매업의 경우 5인 이상 모임 금지에 밤 10시 이후 영업제한 금지 등까지 겹치면서 매출에 영향이 컸고, 음식점 등과 달리 배달 서비스도 여의치 않아 폐업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야간 영업이 많은 노래방 역시 1년새 1400여곳(-5.2%)이 문을 닫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장기화 되면서 인건비 절감과 결제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는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 무인단말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커피전문점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시민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2021.2.23/뉴스1 © News1
이같은 업종은 대부분 ‘생계형 자영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직원 인건비가 크게 들어가지 않고 초기 투자금도 비교적 적게 들어가는 업종이라는 이야기다. 창업을 고려한 이들이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행 관련 업종도 극과 극으로 갈렸다. 해외 여행이 크게 제한된 영향으로 국내 여행 쪽으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외 패키지 여행’ 등의 상품 수요가 크게 줄어 매출에 타격을 입은 여행사는 1년 새 1000여곳이 문을 닫았다. 감소율은 5.9%였다.
반면 팬션·게스트하우스는 3000여곳이 새롭게 문을 열어 1만6946개까지 늘었다. 증가율은 21.7%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8일 영업중단한 서울 시내 한 헬스장이 한산하다. © News1 DB
한국 특유의 ‘교육열’은 코로나 시국에도 변하지 않았지만, 이 역시 인원 제한의 영향을 받았다. 교습학원은 1.3%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소수 인원이 모이는 교습소·공부방은 18.2%나 늘었다.
한편 건강보조식품 가게도 1년 사이 500여곳(+7.3%) 늘어난 것도 특이할만한 점이다. 통상 가게 수의 변동이 크지 않은 업종이지만 예년과 달리 증가 폭이 컸던 것은 역시 코로나에 따른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