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공매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으로 약 1년 2개월만에 재개됐다. 2021.5.3/뉴스1 © News1
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5월 들어 8조원대로 급감했다. 코스닥150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그동안 코스닥을 받쳐온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들어 4거래일간 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602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8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공매도가 금지됐던 지난해 3월(8조3955억원) 이후 1년 2개월여만의 일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의 하루 평균 코스닥 거래대금이 15조원을 넘어섰고 1분기 하루 평균 코스닥 거래대금이 13조원 수준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된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공매도 재개 첫날인 지난 3일 주요 바이오 종목이 포진된 코스닥 지수는 2% 넘게 떨어지면서 공매도 영향권에 들었다.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0.52% 떨어진 데 반해 코스닥 150 지수는 1.28% 하락했다. 대형주 공매도 재개 이후 바이오주 등이 크게 하락한 게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후 코스닥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4% 수준으로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3월까지 평균과 비슷하다”며 “공매도 재개로 매물 부담이 있었다기 보다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공매도 재개로 주요 수급 주체였던 개인의 매수세 감소가 코스닥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급 주체였던 개인의 매수세가 감소하는 등 매수 주체 부재 속 수급 환경이 얇아졌다”며 “이는 코스닥 종목의 가격 조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같은 펀더멘털이 확인되는 종목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