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News1
미국의 대중(對中) 수입이 향후 상당기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2019년 미중 무역분쟁으로 급감했던 미국의 대중 수입액은 2020년 하반기부터 크게 증가하면서 금액 규모로는 무역분쟁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
한국은행은 9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최근 해외경제 주요 이슈를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대중 수입품목인 전자기기, 기계류, 완구, 섬유제품 등의 수입은 지난해 말부터 크게 늘었다.
전분기 대비 수입 증가율은 연율 기준으로 2020년 2분기 -54.1% → 3분기 93.1% → 4분기 29.8% → 올해 1분기 5.7%를 기록했다.
한은은 또한 지난해 1월 미중 1단계 무역협정 체결로 미국의 대중 수입품에 대한 평균관세율이 기존의 21%에서 19%로 인하된 것 역시 대중 수입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앞선 트럼프 행정부와는 달리 고율 관세 부과를 통한 통상압박 방식을 기피한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앞으로도 미국의 대중 수입이 상당기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정부가 확장적 재정 정책 기조를 이어나가고, 대중 압박 수단으로 관세 대신 인권·기술·환경 이슈를 활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한은은 미국의 부양책 효과가 대중 수입 증가로 쏠릴 경우 바이든 정부를 향한 정치적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파이낸셜 타임스(FT)의 분석을 덧붙였다. 이 때문에 대중 수입 증가세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