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이 돌아왔다.
한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24·서울시청)가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다. 2014년 소치올림픽, 2018년 평창올림픽에 이어 내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3대회 연속 올림픽 무대도 밟게 됐다.
심석희는 9일 서울 태릉 빙상장에서 끝난 2021~2022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2차전에서 1위에 오르며 1, 2차 선발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4 소치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심석희는 2018 평창 대회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평창 대회 전후에 불거진 코치의 폭행 등의 사태로 한 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허리와 발목 부상까지 겹쳐 2019년에는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서울시청에 입단한 그는 실업 무대에서 철저한 준비 끝에 이번 선발전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심석희는 “대회를 준비하기까지 많은 상황이 있었고,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 서울시청 선수들과 주변에서 항상 힘을 북돋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또 “주변에서 도와준 이들이 없었다면 다시 힘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거듭 고마움을 나타냈다.
3대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그는 “베이징 올림픽 종목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단체전도 있고 혼성 종목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과 합을 잘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최민정과 김지유(경기일반)가 각각 2, 3위로 베이징 무대를 밟는다. 뒤를 이어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 박지윤(한국체대), 김길리(서현고)가 대표팀에 선발됐다.
남녀부 1¤5위에 오른 선수들은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1¤3위까지는 올림픽 개인 종목과 단체전에 모두 출전할 수 있고, 4¤5위 선수들은 계주 등 단체전에 참가한다. 6¤8위 선수들은 훈련 파트너 역할과 함께 상위 순위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상황에 대비한 ‘차순위 추가 선발’ 자격으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1¤6위 선수들은 베이징 올림픽 쿼터 획득을 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 대표로 출전한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