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자칭 ‘도지코인의 아버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의 인기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도지코인 선전에 열을 올렸지만 도지코인 가격은 35% 폭락했다.
SNL 출연을 앞두고 머스크는 출연진과 도지코인 밈을 공개해 도지코인 추가 상승 기대감은 정점을 찍었다. 도지코인은 8일 73센트를 돌파하며 사상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이날 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을 수차례 언급했다. 머스크의 어머니이기도 한 모델 겸 작가인 메이 머스크가 함께한 콩트에서 메이가 “어머니의 날 선물이 도지코인은 아니길 바란다”고 말하자 머스크는 “도지코인인데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금융전문가로 분한 머스크(오른쪽) - NBC 화면 갈무리
풍자 뉴스 코너인 위켄드업데이트에서 머스크는 금융전문가로 분해 자신을 ‘도지코인의 아버지(dogefather)“라고 소개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이 대체 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도지코인은 ”미래의 화폐다. 세계를 장악할 멈출 수 없는 금융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도지코인을 지지하는 머스크의 계속된 설명에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같은 질문을 이어가던 진행자가 ”그래서 그게 허슬(hustle : 사기)이냐“라고 묻자 머스크는 체념한 듯 ”맞다. 허슬이다“고 농담했다.
그는 이어 ”달까지(To the moon)!“라고 외쳤다. 달은 자산 가격 급등을 뜻하는 은어다.
그러나 이날 머스크의 계속된 도지코인 홍보에도 방송 직후 도지코인은 35% 이상 급락했다.
도지코인은 9일 오후 9시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가상화폐) 실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35.56% 폭락한 46.02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의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24시간 전보다 24.81% 폭락한 58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시각 현재 주요 암호화폐 시황 - 코인마켓캡 갈무리
전문가들은 농담이지만 ”도지코인이 사기“라고 한 머스크 발언에 투자자들이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보다 도지코인 친화적인 발언을 할 것을 기대했다며 그의 발언 수위가 당초 예상에 못미쳐 실망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도지코인 급락을 야기한 게 무엇인지 불분명하지만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투자 전략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