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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18 기념행사, 경건하고 내실 있게 치른다

입력 | 2021-05-10 03:00:00

코로나로 참여인원 100명 이하 축소
체험학습 등 온라인 참여 확대
전야제는 17일 금남로 등에서 열려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과 공무원들이 6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한 뒤 묘비 닦기 등 정화활동을 펼치며 오월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광주 남구 제공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가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맞추다’를 주제로 경건하고 내실 있게 진행된다.

광주시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각종 행사 참여 인원을 100명 이하로 축소한다”고 9일 밝혔다. 그 대신 소셜미디어 생중계와 체험학습 등 온라인 참여를 늘리기로 했다.

행사는 “코로나19와 미얀마 민주화운동,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와 폭력 등의 위기 상황을 오월 정신으로 극복하고 다양한 세대와의 조화를 통해 민주·인권·평화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부행사 100여 개는 31일까지 집중 개최되며 주요 행사의 참석 인원도 100명 이하로 제한된다.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17일 오전 열리는 ‘5·18민중항쟁기념 추모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며 추모식, 추모공연,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던 5·18 전야제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등지서 펼쳐진다. 올해 전야제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민주평화대행진 등의 거리 행진 없이 풍물굿 등 공연과 전시 위주로 구성되며 소셜미디어에서 생중계한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41주년 5·18민주화운동 국가기념식도 18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100명 이하가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유공자, 유족, 각계 대표 등이 참석해 헌화 및 분향,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순으로 진행한다.

올해 5·18 기념행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도에서도 열린다. 서울에서는 18일 기념식을 비롯해 영화제, 차량시위 경적 이벤트,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충북에서는 청남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민주화운동 희생자 기억식 및 문화제를 개최한다. 대구에서는 5·18을 알리는 사진전과 공예품 만들기 등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16일에는 ‘5·18은 옳다’를 주제로 대구시민들이 광주 역사문화 기행을 한다. 행사를 준비한 동네책방 협동조합 관계자는 “대구의 주부, 청년 등 25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18정신을 되새기는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금남로 전일빌딩245 시민갤러리에서 14일 ‘다시 꺼내놓은 1991사진전시회’가 열린다. 1991년 5월 분신 사망한 전남대 학생 박승희 열사 등 민주화운동 관련 사진을 전시하고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는 16일 5·18 당시 주먹밥을 싸 시민들에게 나눠 줬던 노점상인 등 8명이 대동주먹밥 행사를 연다. 이들은 1980년 5월 최초로 주먹밥을 쌌던 자리인 현재 양동행정복지센터에서 당시 주먹밥 만들기를 재현한다.

광주 망월묘역에서는 18, 19일 ‘내 인생의 오월, 그 봄날에’라는 제목의 연극이 공연된다. 오월 희생자를 추모하며 당시 광주와 전남을 잇기 위해 5·18 가두방송을 이끌었던 전옥주 씨의 고향인 전남 보성에서도 연극이 무대에 올려진다.

윤목현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올해 5·18 기념행사를 내실 있게 진행해 숭고한 오월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