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거래 44% “납품가 후려치기”
“관행 개선-이익공유 법제화 필요”
중소제조업체 10곳 중 4곳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불공정거래 개선’을 꼽았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한 3월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3.4%는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할 때 경영 상황이 악화됐고, 43.8%는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의 주요 원인으로 응답 기업의 60.4%는 ‘코로나19 등 사회적 재난’을 들었다. 어어 △자금 조달 능력 차이(54%) △생산성 차이(45.8%) △불공정거래(20.7%) 등을 양극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응답자들은 납품단가 제값 받기를 위해 ‘원가연동제 도입’(37.8%)과 ‘납품단가조정협의 활성화’(26.3%)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불공정거래 개선(45.4%) △이익공유제 등 제도 법제화(25.9%) △자발적 이익 공유 문화 확산(22.7%)을 꼽았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정당한 납품대금 조정만 이뤄져도 이를 통한 이익이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근로자 처우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