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미국 워싱턴주 저택에서 재산 가치가 가장 높은 도서관. 각종 서적뿐 아니라 예술품도 다수 소장돼 있다. 빌 게이츠는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추천도서 목록을 발표해 왔다. 사진 출처 포브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Nobody leaves the kitchen until I leave the kitchen!”
멀린다는 가정에서 주부들이 수행하는 무임금 노동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점을 자주 비판해 왔습니다. 본인 경험담에 따르면 식사를 마치면 남편 빌도, 세 아이들도 식탁에서 쌩하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설거지는 당연히 주부의 몫이라는 거죠. 어느 날 화가 난 멀린다가 남편과 아이들 앞에서 선언합니다. “내가 부엌에서 나가기 전까지는 아무도 못 나가요!” 그 이후부터 게이츠 가족은 2명씩 설거지 당번을 정해놓고 서로 도와가며 부엌일을 거들었다고 합니다.
△“If Bill Gates can drive his kid to school, so can you!”
△“My only hope would be if you took him home with you. Take both of them.”
멀린다는 평소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왔습니다. 자선활동을 벌이면서 “빈곤으로 인해 가족이 해체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안타까워했죠. 인도 빈민가를 방문했을 때 두 아이를 안은 어머니가 자신에게 매달리며 이렇게 애원했다고 합니다. “유일한 희망은 당신이 내 아이를 데려가는 것이다. 둘 다.” 자식들을 굶주려 죽게 하느니 차라리 떠나보내고 싶은 모정. 물론 빈곤과는 거리가 먼,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 빌 게이츠 부부도 이혼으로 인한 가족의 위기는 어쩔 수 없겠죠.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