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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사망 의대생’ 친구-친구父 참고인 조사…10시간 진행

입력 | 2021-05-10 13:19:00

경찰 “‘골든’은 취미생활 관련 내용인 듯”



사진=뉴스1


경찰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 씨(22)와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10시간가량 조사를 벌였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0일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A 씨와 A 씨 아버지를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며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참고인 조사는 9~10시간 정도 진행됐다. 친구 A 씨와 A 씨 아버지는 각자 다른 공간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A 씨에 대한 조사를 더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 상황에서 이들의 진술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경찰 관계자는 “그날 당일의 행적 등을 재구성하기 위한 (조사였다)”고 설명했다. 조사가 한발 늦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기초자료를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가 진행돼야 하는데 수사로 전환된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도 “서울청에서는 지휘부가 매일 수사 회의에 참여해 관련된 내용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수사 지휘를 하고 있으며 한강순찰대와 기동대도 (A 씨 휴대전화) 수색을 위해 매일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최근 손 씨 실종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추가 제보를 받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손 씨 휴대전화에 있는 동영상에서 언급된 ‘골든’은 손 씨의 취미생활에 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골든’이라는 가수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며 “레이블 등 힙합 용어들이 나온 것을 봐서 서로 우호적인 상황에서 공통 관심사를 이야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손 씨의 아버지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손 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마지막 동영상에서 손 씨가 A 씨에게 “골든 건은 네가 잘못했어”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본과 1학년인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경부터 이튿날 새벽 2시경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 씨와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손 씨는 닷새 만인 같은 달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손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손 씨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정밀검사 결과는 이달 중순경 나올 예정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