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양성 판정을 받는, 이른바 ‘돌파 감염(Breakthrough Infection)’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나왔다.
10일 경남 창원시 등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귀국한 30대 남성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달 24일 러시아 현지에서 2차 접종까지 받았다. 러시아 백신을 맞았지만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상황에서 감염이 확인된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달 26일 기준 9500만 명 이상이 2차 접종까지 마쳤는데 돌파 감염 사례가 9245명 보고됐다.
2차 접종까지는 아니지만 1차 접종 후 감염된 사례는 국내에서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8일 전남 여수시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요양보호사와 환자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경기 부천시의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도 지난달 19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이용자와 직원 35명이 감염됐다. 질병관리청이 펴내는 ‘주간 건강과 질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8일까지 1차 접종을 마친 76만6103명 중 10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60명은 1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뒤 감염됐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