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12~15세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정체 기미를 보였던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올 가을 개학하는 학교의 오프라인 수업 정상화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식품의약국(FDA)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12~15세 접종을 긴급 허가했다. 이번 주중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의 사용 권고 및 국장 승인만 나면 이들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미 전역에서 시작된다. 지금은 16세 이상에 대해서만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이 결정은 코로나19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중대한 단계”라며 “오늘의 조치로 더 어린 연령층이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고, 우리도 일상의 느낌과 팬데믹 종식에 더 가까워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를 비롯한 미성년자는 성인보다 코로나19 감염 사례나 피해가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미국에서도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한 58만 여 명 가운데 18세 미만은 약 30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반적인 독감 시즌 사망자보다 많고, 최근 퍼지는 변이 바이러스에는 젊은 층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미국에선 10일 현재 전체 인구의 46% 가량인 1억5300만 명이 백신을 최소 한 번 이상 맞았고 35%는 접종을 완료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