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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의 건강]50대 들어 갑자기 ‘고장난 어깨’… 평소 만세-스트레칭 운동을

입력 | 2021-05-12 03:00:00

오십견



게티이미지코리아


《갑갑한 집콕 생활에서 벗어나 모처럼 아들과 낚시를 떠난 김모 부장(50). 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어느 때보다 열심이다. 미끼를 문 물고기와 긴 힘겨루기 끝에 물 위로 드러난 물고기. 낚싯대를 높이 들어 올려 꺼내려는 순간 어깨가 찌릿하다. 오랜만에 몸을 써서 근육통이 생긴 것이라 생각했지만 낚시가 끝나고 장비를 챙겨 어깨에 짊어 메자 어깨 통증이 심해진다. 팔도 들어 올리기가 힘들다. 언뜻 나도 오십견인가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온 중년 남성이라도 50세 무렵 찾아오는 질환이 있다. 바로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오십견은 어깨가 마치 얼어버린 것처럼 굳는다고 해서 ‘동결견’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옷을 갈아입거나 머리를 감고, 빗질을 하는 일생생활 속에서 오십견으로 인한 어깨 통증은 더 쉽게 느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50대에 주로 발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50대 남성 오십견 환자는 12만2263명으로 전체 남성 환자(39만2753명)의 3분의 1 수준에 육박한다.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하는 오십견은 주로 무리한 어깨 사용과 노화에 따른 관절 퇴행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상에서 종일 어깨가 경직된 상태로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경우와 어깨가 눌리는 옆으로 자는 자세가 오십견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오십견 초기에는 어깨에 뻣뻣함과 통증이 생기면서 굳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문제는 초기 증상을 어깨 근육 통증이나 뭉침 정도로 착각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오십견은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리는 만세 동작이 안 되는 게 특징이다. 중년 남성이라면 뒷주머니의 지갑을 꺼내보자. 이 동작에서 어깨가 뒤로 움직이지 않아 지갑 꺼내기가 어렵다면 오십견의 증상일 수 있다.

오십견은 치료시기가 늦어질수록 회복기간이 늘어나고 만성통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오십견의 정확한 특징을 스스로 파악하고 관련 증상이 있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오십견은 비수술 치료로 해결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약침, 침, 한약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가 실시된다. 먼저 틀어진 어깨 관절과 주변 근육을 추나요법으로 바로잡는다. 이어 통증 완화와 기혈 순환에 효과적인 침치료를 실시한다.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경혈과 통증 부위에 놓아 염증을 빠르게 없앤다. 마지막으로 근육과 인대 강화에 좋은 한약 처방으로 치료 효과를 높인다.

어깨 통증이 극심한 경우에는 응급침술 동작침법(MSAT)이 실시되기도 한다. 동작침법은 통증 부위에 침을 놓은 후 한의사 주도 아래 환자의 어깨 관절을 움직이면서 관절액 분비를 촉진시키는 치료법이다. 통증은 잡고 어깨 가동 범위를 넓히는 효과가 있다. 동작침법의 통증 감소 효과는 진통제보다 5배 이상으로 관련 연구논문이 통증 분야의 권위적인 학술지 ’PAIN’에 게재돼 과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된 바 있다.

치료를 받으면서 어깨 운동 범위를 늘려주기 위한 어깨 스트레칭도 필요하다. 업무를 보면서 가끔 양팔을 천장으로 뻗어 보거나 어깨를 모아주고 밖으로 벌려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자. 중년 남성들이여 가장의 무게를 이겨내기 위한 튼튼한 어깨는 필수다. 50을 넘긴 중년 남성들이여 지금 팔 한번 쭉 뻗어보자.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