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실에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 윤호중 "김기현, 총리 인준안 처리 반대해" "오늘 중 인준안 처리해줄 것 의장에 요청" 김기현 "반대 아냐…국민 눈높이 맞춰야"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민심 드러났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은 11일 국회의장 주재로 첫 회동을 갖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다시 만나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의장실에서 김 대표대행과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야당 원내대표는 국무총리의 인준안을 처리하는 데 반대했다.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후 2시30분에 원내대표끼리 회동해서 좀 더 논의해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회동에서 코로나 국난 위기 상황인 만큼 총리 자리를 하루라도 비워둘 수 없다”며 “어제로 국회의 인준 시한이 끝난 만큼 조속히 인사청문특위를 열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본회의를 열어서 오늘 중에 인준안을 처리해줄 것을 의장께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대행은 “총리 인준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며 “장관 후보자들 전반에 대해 몇가지 의견이 있는데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어 “총리 임명동의안뿐 아니라 인사안 전체가 국회에 넘어왔다”며 “국회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장관 후보자들과 김 총리 후보자 인준을 연계하겠다는 뜻인가’라는 취지로 묻자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답을 피했다.
앞선 모두발언에서도 윤 원내대표는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에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협치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야당이 안건을 처리하거나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말 내실 있는 내용을 갖고 야당이 국민들에게 생색내고 자랑할 수 있는 그런 성과들을 함께 나눌 수 있또록 최대한 배려하고 면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김 대표대행은 지난 1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법안을 처리해왔다고 지적하며 협치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21대 국회가 2년차에 접어들었는데 1년차 과정에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많은 현안과 법안 처리 과정에서 일방적인 것들이 보편화되고 일상화됐다는 우려가 있다. 4·7 재보궐선거 민심에서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한동 전 총리의 빈소 다녀와 우리 정치에 통 큰 정치가 실종됐다는 아쉬움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다”며 “저희 야당이 여당도 했지만 현안이 생길 때마다 여야가 서로 의견이 대립되면 큰 집이고 넉넉한 집안에서 어려운 서민 살림을 더 챙기듯 야당을 배려해주는 것이 통 큰 정치의 모습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박병석 의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이 어려움을 두 분 중진 의원들께서 잘 풀어주셔야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리라 생각한다”며 “취임하자마자 총리나 장관 청문회 문제가 있는데 국민들이 새 지도부에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늘 강조하는 것은 자주 만나서 소통하라”며 “21대 들어 너무 여야 간 소통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과 함께 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 가에 대해 귀 기울여주시길 바란다. 양보하고 합의하실 때 국민들이 평가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대행은 통 큰 정치, 윤호중은 상생을 이야기 했으니 야당이 국정운영 파트너라는 생각을 갖고 여당은 정부와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역할을 서로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