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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김기현 회동, ‘총리 인준’ 이견만 확인…오후 재논의

입력 | 2021-05-11 13:54:00

박병석 국회의장실에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
윤호중 "김기현, 총리 인준안 처리 반대해"
"오늘 중 인준안 처리해줄 것 의장에 요청"
김기현 "반대 아냐…국민 눈높이 맞춰야"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민심 드러났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은 11일 국회의장 주재로 첫 회동을 갖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다시 만나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의장실에서 김 대표대행과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야당 원내대표는 국무총리의 인준안을 처리하는 데 반대했다.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후 2시30분에 원내대표끼리 회동해서 좀 더 논의해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회동에서 코로나 국난 위기 상황인 만큼 총리 자리를 하루라도 비워둘 수 없다”며 “어제로 국회의 인준 시한이 끝난 만큼 조속히 인사청문특위를 열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본회의를 열어서 오늘 중에 인준안을 처리해줄 것을 의장께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함께 논의를 하자고 했다”며 “5월 임시국회 본회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서 본회의 의사 일정, 총리 인준안, 상임위원장 선출안 등을 처리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대표대행은 “총리 인준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며 “장관 후보자들 전반에 대해 몇가지 의견이 있는데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어 “총리 임명동의안뿐 아니라 인사안 전체가 국회에 넘어왔다”며 “국회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장관 후보자들과 김 총리 후보자 인준을 연계하겠다는 뜻인가’라는 취지로 묻자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답을 피했다.

앞선 모두발언에서도 윤 원내대표는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에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시작이 중요한 것 아니겠나. 지금 국무총리 인준안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 국난의 시기에 총리 자리를 하루라도 비어놓을 수 없다”며 “다른 장관 문제에 연계하지 말고 통 크게 총리 인준절차를 마무리해주시길 바란다”고 청했다.

협치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야당이 안건을 처리하거나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말 내실 있는 내용을 갖고 야당이 국민들에게 생색내고 자랑할 수 있는 그런 성과들을 함께 나눌 수 있또록 최대한 배려하고 면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김 대표대행은 지난 1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법안을 처리해왔다고 지적하며 협치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21대 국회가 2년차에 접어들었는데 1년차 과정에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많은 현안과 법안 처리 과정에서 일방적인 것들이 보편화되고 일상화됐다는 우려가 있다. 4·7 재보궐선거 민심에서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한동 전 총리의 빈소 다녀와 우리 정치에 통 큰 정치가 실종됐다는 아쉬움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다”며 “저희 야당이 여당도 했지만 현안이 생길 때마다 여야가 서로 의견이 대립되면 큰 집이고 넉넉한 집안에서 어려운 서민 살림을 더 챙기듯 야당을 배려해주는 것이 통 큰 정치의 모습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야당 입장에선 통 큰 정치를 하려고 해도 가진 재산이 없다”며 “의장의 역할과 중재력과 여러 의정, 국회 운영에 대해 신뢰하고 싶다”며 “21대 국회 들어서는 여야가 실종된 대화와 타협을 복원하는 게 국민 눈높이에도 맞는 게 아닌가 한다. 우리나라 정치 수준도 국민들 눈높이에 맞도록 선진화될 수 있어야 한다. 통 크게 윤호중 대표가 야당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달라”고 말했다.

박병석 의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이 어려움을 두 분 중진 의원들께서 잘 풀어주셔야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리라 생각한다”며 “취임하자마자 총리나 장관 청문회 문제가 있는데 국민들이 새 지도부에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늘 강조하는 것은 자주 만나서 소통하라”며 “21대 들어 너무 여야 간 소통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과 함께 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 가에 대해 귀 기울여주시길 바란다. 양보하고 합의하실 때 국민들이 평가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대행은 통 큰 정치, 윤호중은 상생을 이야기 했으니 야당이 국정운영 파트너라는 생각을 갖고 여당은 정부와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역할을 서로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