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이 10% 넘게 폭등했다. 경제회복이 중국을 넘어 전세계로 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원자재 시장 전반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거래에서 철광석 선물은 톤당 226달러 넘게 올라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중국 최대 원자재 거래허브인 다롄에서 철광석 선물은 10% 뛰어 올랐다.
이날 철광석 현물도 톤당 230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로 올랐다. 덕분에 리오틴토를 비롯한 철광석 생산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중국과 호주의 갈등도 철광석 가격을 끌어 올리는 데에 한몫했다. 중국은 호주산 보리(맥주 원료), 맥주, 와인 등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 데에 이어 철광석 수입도 제한할 수 있다. 중국과 호주 사이 경제대화까지 무기한 중단이 선언되면서 중국의 제철소들이 호주산 철광석을 사재기하며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BMO캐피털마켓의 콜린 해밀턴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호주 사이 지정학적 긴장감을 볼 때 “중국에서 호주산 철광석을 수입하는 업체들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은행권 대출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가격 급등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산업정보통신부(MIIT) 혹은 철강협회가 호주산 철광석 수입을 일시 중단을 시사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며칠 동안 중국 정부의 대호주 발언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플레 헤지 수요도 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본부장은 기대 인플레가 원자재 수요를 끌어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철광석은 실물자산으로 좋은 인플레 헤지가 된다”며 “많은 투자금이 원자재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철광석 가격이 진짜 펀더멘털(수요)에서 분리되는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