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은 이번 시즌 김광현이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세인트루이스는 12일 오전 8시 40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리는 밀워키와의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를 앞두고 이 경기 선발로 김광현(33)을 예고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한국에는 여전히 ‘투승타타’(투수는 승리, 타자는 타율)가 선수 평가의 기본 잣대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승수를 앞세워 투수를 평가했다가는 ‘원시인’ 취급을 받기 쉽다. 대신 투수가 팀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가지고 좋은 투수인지 아닌지를 따진다. 2018년 10승 9패, 2019년 11승 8패밖에 기록하지 못한 제이콥 디그롬(33·뉴욕 메츠)이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이유다.
물론 기량도 출중하다. 2007년 프로 무대에 첫 선을 보인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삼진 1456개를 기록한 뒤 태평양을 건넜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230타자를 상대해 그 중 18.2%인 42명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광현은 삼진 2개만 추가하면 한미 통산 1500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다.
밀워키는 팀 OPS(출루율+장타율) 0.664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가운데 14위에 그칠 정도로 타선이 약한 팀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밀워키를 상대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2이닝 동안 1점(평균자책점 0.75)만 내주면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