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로보틱스가 개발한 뇌졸중환자의 일상생활용 착용형 보조기기 ‘엔젤 앵클‘.
재활·헬스케어 웨어러블 로봇 전문 기업인 ㈜엔젤로보틱스(대표이사 공경철·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일상생활 보행보조를 돕는 착용 형 보조기기 엔젤 앵클을 개발해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뇌졸중은 국내 단일질환 사망률 1위, 장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전체 뇌졸중환자의 66%이상이 65세 이상일 정도로 고령층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대한민국의 3대 국민질병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뇌졸중의 가장 대표적인 후유증 중의 하나가 바로 보행 장애이다.
뇌졸중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편마비 환자를 위한 보조기기 개발은 기술난이도가 높을 뿐 만 아니라 지금까지 제품화에 성공한 보조기기들도 수입제품으로, 가격부담은 물론 한국인의 신체구조에도 맞지 않아 구매와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엔젤로보틱스 연구개발팀은 “엔젤 앵클은 초소형 센서로 환자의 동작을 인지해 건측의 보행패턴과 유사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기기로 뇌졸중 환자의 외부활동촉진 및 생활반경을 넓히기 위해 일반 평지를 비롯, 계단, 언덕 오르기 등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또한 주 사용자로 예상되는 65세 이상 고령인구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환자 혼자서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 및 휴대폰과의 연동을 통해 환자 스스로 필요한 보조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해 고안했다”고 밝혔다.
엔젤 앵클의 수요정의와 기술개발을 총괄한 엔젤로보틱스의 나동욱 이사(세브란스 재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엔젤 앵클의 제품 개발은 뇌졸중으로 인해 의존적으로 변해버린 일상생활 속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제약을 극복하고, 능동적인 사회일원으로 복귀하는데 우리의 로봇기술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며 “환자의 삶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뇌졸중환자와 일상을 함께하며 간병을 담당하는 가족들의 사회복귀 및 경제활동을 유도할 수 있어 사회 전체적인 간병부양비용 감소도 기대된다” 고 말했다.
엔젤 앵클은 보건복지부 소속 재활전문기관인 국립재활원의 노인·장애인 보조기기 연구개발사업단의 지원을 통해 개발을 진행했으며, 오는 6월부터 서울 신촌 세브란스 재활병원에서 유효성과 사용 성을 실증할 예정이다. 또한 환자들의 요청이 가장 많은 발목 모듈제품을 연말부터 시범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업체 측은 전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