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 4월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의 이혼소송 첫 변론기일에 참석하고 있다. © News1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가족과 가정은 소중하지만 품이 많이 들기에 시간과 노력은 필수이다”며 서로 소통하고 공동의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21세기 가족의 의미’라고 조언, 눈길을 끌었다.
노 관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전남대학교로부터 13일 “21세기 가족의 의미를 주제로 한 인문학 강좌에 강사로 나와 줄 것을 요청받았다”며 “가족에 관해 도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라고 난처해 했다고 소개했다.
남편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소송 중인 자신이 가족에 대해 말 할 자격이 있는지, 또 말을 할 수 있는지 곤혹스러웠다는 것.
하지만 노 관장은 “이 강연을 부탁한 분이 무슨 깊은 뜻이 있는지는 몰라도 나는 받아 들였다”며 “그래, 하자”라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노 관장은 13일 강연에서 이러이러한 내용의 말을 해야겠다는 듯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적어 나갔다.
그는 “우리 세대까지도 주로 남자는 나가서 돈을 벌고 여자는 집안에서 다음세대를 양육하고 가정경제를 꾸렸지만 디지털 기술의 등장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과 함께 ‘경제공동체로서의 가족’ 의미가 퇴색됐다”고 했다.
또 “생물학적 공동체로서의 가족 역시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인정하는 세태로 그 의미가 옅어졌다”고 지적했다.
노 관장은 “가정이 뻥뻥 뚫린 많은 가장들이 인문학교실에 앉아 있는 것을 봐 왔다”며 그들을 통해 “돈은 벌어 성공했지만 아이들은 이미 멀리 멀리 가 있는 등 성공의 의미가 무색하다”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노 관장은 “공동의 가치가 없는 가족은 모래알처럼 흩어진다”는 점을 알았다며 이를 막으려면 “가치의 공유, 그리고 전수에서 가족의 참된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 관장은 공동의 가치 형성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문화활동’을 든 뒤 “책· 음악· 영화·게임·봉사활동·종교활동 등 어찌 되었건 함께 시간을 보내고 토론하고 소통하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가족과 가정은 소중하지만 품이 많이 들기에 시간과 노력은 필수이다”며 자주 이야기하고, 같은 취미활동을 즐기는 등 공동의 가치를 찾기 위해 서로가 노력하는 것이 ‘가족’이라고 역설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