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상담센터 모습. 2021.4.25/뉴스1 © News1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들에서 거래가 지연되거나 가격 오류가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가상화폐 거래가 급증한 가운데 대형 거래소에서마저 사고가 반복되면서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200여 개 거래소가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에서는 이날 오전 5시 전까지 7200만 원 안팎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오전 5시 8분 7797만4000원로 급등했다. 이후 1시간가량 시세 그래프가 끊긴 채 움직이지 않다가 6시 8분경 갑자기 7100만 원대로 내렸다.
이에 빗썸은 “메인 화면 시세, 변동률, 차트 표기 오류 현상이 발생해 긴급 조치 중”이라고 공지한 뒤 거래를 정상화했다. 빗썸은 이달 5일, 7일에도 “접속, 주문량 폭증으로 거래 지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빗썸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주문량이 폭증해 과부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거래량 폭증을 이유로 서버가 중단되거나 거래소가 사전 공지 없이 긴급 점검을 하는 사례가 반복되자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거래 수수료로 하루 수백억 원대 수입을 올리는 대형 거래소가 시스템 오류 핑계만 댄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버 중단 등으로 투자자가 손실을 보더라도 거래소 약관에는 회사 책임이나 배상 범위를 명시하지 않고 있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거래소 가격 변동표가 스톱? 이건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할 만큼의 신뢰 문제”라고 썼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