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對 초선-청년 주자들 격돌
○ 물고 물리는 정치 선후배 각축전
국민의힘 5선 조경태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끊임없는 열정과 혁신으로 3개월 내로 당 지지율을 10% 이상 올리겠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으로 옮긴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민낯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대선 승리를 공언했다.그러면서 기자들을 만나 “(세대교체론을 내세운) 김웅 의원과 나는 두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50대 초반 5선, 50대 초반 초선 중 누굴 선택하나. 저만큼 젊은 정치인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얼마 전 당직자 폭행 사건 때 가해자 징계를 요구한 건 저 한 명뿐이었다. (김 의원 등) 초선들이 징계 요구를 했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출마를 준비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즉각 반격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주호영 선배께서는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시면서 왜 더 험한 곳을, 더 어려운 곳을 지향하지 못하셨습니까”라며 “팔공산만 다니던 분들은 수락산과 북한산, 관악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산에 도전하는 후배들 마음을 이해 못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자신이 서울 노원에서 연거푸 낙선한 점을 내세우며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에서만 내리 5선을 한 주 의원을 비꼰 것이다.
○ 홍준표 복당 놓고 초선 vs 중진 갈등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두고도 연일 초선과 중진 당권 주자들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이날 “남북통일도 국민통합도 하자는 정당이다.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복당에 찬성했다. 조 의원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문재인 정권에 부합하면 누구든 받아들여야 한다”고 찬성 입장을 보였다.반면 김웅 의원은 "선거철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라며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했고, 출마 의사를 굳힌 초선 김은혜 의원도 홍 의원의 복당에 반대 입장인 것으로 주변에 알려졌지만 김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9일 홍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라며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 내공을 쌓고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를 하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제가 세게 이야기하는 것을 누구에게 배웠겠는가. ‘노욕이다. 정계 기웃대지 말라’고 과거 전과까지 꺼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공격하던 선배 모습을 보고 배운 것 아니겠는가”라고 페이스북에 쓰며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30일 호남을 시작으로 5개 권역 합동연설회를 연 뒤 다음 달 11일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윤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