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분야 인수합병-R&D-시설 등 5년간 자금지원 기업에 첫 선정 중소-중견 녹색기술 기업 지원위해 연내 1000억원대 합작펀드도 준비
한화그룹이 KDB산업은행과 5조 원 규모의 그린에너지 산업 투자 자금 협력을 맺고 그룹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낸다. 한화는 해당 자금을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 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와 산은은 12일 충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진천공장에서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협약은 산은이 국내 주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저탄소 및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화가 첫 대상으로 선정됐다. 협약에 따라 산은은 한화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향후 5년간 최대 5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게 된다.
양 사는 국내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녹색기술 관련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연내 1000억 원 규모의 합작 ESG 펀드를 조성한다. 한화와 산은이 각각 300억 원, 민간에서 4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최근 한화 계열사들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 투자를 위한 녹색채권(그린본드) 발행에 활발히 나서 올해 발행 규모만 총 7000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도 3월 유상증자를 통해 1조3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향후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대한 선제 투자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재원을 쟁여두고 있는 셈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자금 협약은 한화의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성과와 ESG 경영 활동에 대한 노력을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공식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