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무력충돌 전면전 양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격화… 초토화된 도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전투기와 로켓포를 동원한 무력 충돌을 벌이면서 2014년 양측 충돌로 2000명이 넘게 숨진 ‘50일 전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1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공군에게 폭격당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같은 날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 남쪽 인근 홀론에서 버스가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받아 4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7일부터 동예루살렘 이슬람 성지 알아끄사 사원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퇴거 조치 등에 항의하며 이스라엘 경찰과 충돌했다. 가자=AP 뉴시스·홀론=신화 뉴시스
7일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전면전 양상을 띠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 아랍계 주민이 많은 중부 도시 로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스라엘군이 11, 12일 가자지구를 잇달아 폭격하자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역시 로켓포 보복 공격을 했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53명, 이스라엘인 6명 등 양측의 합계 사망자가 59명에 이른다. 부상자는 300명을 넘어 2014년 양측 충돌로 2213명이 숨진 ‘50일 전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의 눈물 12일 이스라엘 중부 도시 예후드에서 한 이스라엘 아이가 아버지 품에 안겨 울고 있다. 가족 뒤로 보이는 집은 11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10∼12일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6명이 숨졌다. 예후드=AP 뉴시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확전을 원한다면 우리도 준비돼 있다”고 맞섰다. 가자지구의 또 다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 또한 하마스에 가세해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다. 이슬라믹지하드는 12일 “적이 민간인과 건물을 공격한 데 따른 보복으로 오전 5시 로켓포 100발을 비롯해 강력한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의 공포 12일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서 팔레스타인인 가족이 건물 옆에 몸을 피한 채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10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총 53명이 숨졌다. 가자=AP 뉴시스
국제사회는 양측 모두의 자제를 촉구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잇달아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 유엔은 12일 비공개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