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신규 오염수를 막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야마모토 다쿠 자민당 중의원)
“지금 현재 2~3년 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없습니다.” (도쿄전력 담당자)
지난 달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총 137만t의 오염수에 대한 바다 방류 방침을 결정한 데에 집권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3일 오전 도쿄 지요다구 중의원회관에서는 야마모토 다쿠(山本拓) 중의원 의원과 야마모토 유지 (山本有二) 전 농림수산상, 와타나베 히로미치(渡辺博道) 전 부흥상 등 자민당 의원 3명이 주축이 돼 오염수 바다 방류 결정에 대한 검증회를 열었다. 정부의 바다 방류 결정 후 이를 반대하는 취지의 검증회가 자민당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모임에는 경제산업성과 도쿄전력 등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와 관계된 정부 부처 및 관련 기관 담당자 10여 명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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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 전에 ‘언더컨트롤’이 아닌 오염수에 대해 서둘러 결정을 내린 배경에 설명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에도 스토 오사무(須藤治) 경제산업성 후쿠시마부흥추진그룹장은 “오염수를 곧 바로 줄이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으로 이번 결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폐로도 서둘러야 했다”고 해명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내각 당시인 2019년 말 각의 결정된 중기 로드맵에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한다는 등 처분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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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는 ‘자민당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처리수 등 정책 공부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됐으며 부제는 ‘스가 총리는 국민의 의문에 정직하고 공손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대답해주세요’다. 자민당 의원들은 경제산업성과 도쿄전력 등 오염수 처리 담당자들과 마주 앉아 ‘대결’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회의 도중 경제산업성 담당자 일부가 자리에서 조는 모습을 보여 눈총을 맞기도 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