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대구서 일할 때 인연…함께하는 것 가능" "안철수와 단일화 승리 요인…합당 가능했는데 좌초" "홍준표, 복당 안 되면 분란 생겨…대화합 차원 필요" "초선 걱정 바람직…서로 예의는 지켜가며 토론하자" "김종인, 오해 없을 것…출마 후 전화에 격려도 받아"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13일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인연을 소개한 뒤 “당대표가 되면 윤 전 총장을 최단 시간에 입당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전직 의원 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 강연에서 “윤 전 총장이 대구지검에 세 차례 근무했고 그동안 저도 대구법원에 세 차례 근무해 그런 인연으로 자주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서울에 살 때도 같은 아파트여서 자주 만났고 심지어 KTX에서 만나서 대구지검까지 태워준 적도 있다”며 “서로 뜻을 같이하고 있고 당대표가 되면 바로 데리고 오겠다”고 주장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 영입뿐 아니라 최재형 감사원장 영입, 국민의당과의 합당 등 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 통합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그 일에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역대 선거는 통합한 쪽이 승리했다”며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올해 초에는 과연 이길 수 있는지 회의가 많았지만 안철수 대표가 뛰어들고 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단일화 자체가 승리의 큰 요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대표대행을 그만두기 직전까지 추진했는데 사실상 일주일 안에 통합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당 안팎에서 대행이 너무 급하게 추진하는 게 맞지 않고 전당대회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있어서 접어두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의 요구는 정강정책 중 중도·실용을 좀 보강하고 여성과 청년의 정치 진입을 쉽게 하는 의무할당제를 해달라는 것이었다”며 “이미 우리 당도 표방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구 정도를 고치면 가능한 일이어서 큰 문제가 없다고 봤다. 당대표가 되면 빠른 시일 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도 “홍 의원뿐 아니라 우리 당과 함께하다 지금은 당 밖에 있는 분들이 많아 그런 분들이 먼저 검토돼야 한다고 본다”며 “정치는 기본적으로 통합이고 이미 무소속 김태호, 권성동 의원이 복당한 마당에 홍 의원만 안 된다는 건 또 다른 분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당이나 시도당이 나서서 대화합해야 한다”며 “공천 경쟁했던 분들, 현 위원장과 전 위원장, 의원과 자치단체장 간에 화합하지 못하고 불편한 분들이 많다. 당내 대화합 조치가 필요하다. 그것의 일환으로 무소속 복당 문제가 같이 해결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대표 경선을 둘러싸고 초선 및 젊은 정치인들과 당 중진들이 갈등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초선이나 젊은 분들이 당의 문제를 고민하고 발언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동지고 선이 어느 정도 있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화합하고 한 발 더 나가야 하는데 분열을 잉태하고 후유증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 점을 잊지 말고 서로 예의를 지켜가면서 건강한 토론을 하자는 호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이 청년문제를 소홀히 해온 건 사실이고 연패의 이유이기도 하다”며 “2030 문제 해결을 위한 대표성 있는 의원들이 많아야 하는데 부족하다. 다만 청년만이 청년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 노년층은 청년층을 경험했지만 청년층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는 시각도 같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해 2030의 표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만의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는 2030의 표를 확실히 획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핵심은 일자리와 주거 문제다.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드는 것이고 청년들을 위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노총의 특권과 반칙을 해체하는 게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첫 번째 공약”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주 전 원내대표를 향해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작당을 한 적 없다”며 “작당은 (단일화 과정에서) 내가 안 대표를 도와야하는데 국민 여론조사 100%에 도울 게 뭐가 있나. 혹시 김종인 전 위원장이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반대하면 그게 마음에 안 들었던 것 아닌가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면서 전화 드렸고 출마선언하고도 전화를 드렸다”며 “김 전 위원장은 ‘열심히 하라, 잘해보라’고 했다”고 했다.
강연을 마치고 김무성 전 의원은 “대권 레이스 7월에 시작된다면 당선되고 한 달 내 대권주자들을 우리 당에 들여와서 체제를 갖추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당대표가 되면 후보 단일화 외에 길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짧은 시간에 외부 주자를 어떻게 다 모아 대권 레이스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