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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윤석열, 최단 시간 입당시킬 것…초선 예의는 지키자”

입력 | 2021-05-13 17:35:00

"윤석열과 대구서 일할 때 인연…함께하는 것 가능"
"안철수와 단일화 승리 요인…합당 가능했는데 좌초"
"홍준표, 복당 안 되면 분란 생겨…대화합 차원 필요"
"초선 걱정 바람직…서로 예의는 지켜가며 토론하자"
"김종인, 오해 없을 것…출마 후 전화에 격려도 받아"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13일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인연을 소개한 뒤 “당대표가 되면 윤 전 총장을 최단 시간에 입당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전직 의원 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 강연에서 “윤 전 총장이 대구지검에 세 차례 근무했고 그동안 저도 대구법원에 세 차례 근무해 그런 인연으로 자주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서울에 살 때도 같은 아파트여서 자주 만났고 심지어 KTX에서 만나서 대구지검까지 태워준 적도 있다”며 “서로 뜻을 같이하고 있고 당대표가 되면 바로 데리고 오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간접적으로 여러 채널로 우리 당과 함께한다는 뜻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고 (함께 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 영입뿐 아니라 최재형 감사원장 영입, 국민의당과의 합당 등 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 통합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그 일에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역대 선거는 통합한 쪽이 승리했다”며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올해 초에는 과연 이길 수 있는지 회의가 많았지만 안철수 대표가 뛰어들고 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단일화 자체가 승리의 큰 요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대표대행을 그만두기 직전까지 추진했는데 사실상 일주일 안에 통합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당 안팎에서 대행이 너무 급하게 추진하는 게 맞지 않고 전당대회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있어서 접어두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의 요구는 정강정책 중 중도·실용을 좀 보강하고 여성과 청년의 정치 진입을 쉽게 하는 의무할당제를 해달라는 것이었다”며 “이미 우리 당도 표방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구 정도를 고치면 가능한 일이어서 큰 문제가 없다고 봤다. 당대표가 되면 빠른 시일 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본인이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대한민국이 잘못되는 데 대해서 그냥 있을 수 없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저와는 군부대에서 법무관으로 상하급부대에서 같이 근무해서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다. 누구보다 야권 통합을 신뢰 하 에서 쉽게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도 “홍 의원뿐 아니라 우리 당과 함께하다 지금은 당 밖에 있는 분들이 많아 그런 분들이 먼저 검토돼야 한다고 본다”며 “정치는 기본적으로 통합이고 이미 무소속 김태호, 권성동 의원이 복당한 마당에 홍 의원만 안 된다는 건 또 다른 분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당이나 시도당이 나서서 대화합해야 한다”며 “공천 경쟁했던 분들, 현 위원장과 전 위원장, 의원과 자치단체장 간에 화합하지 못하고 불편한 분들이 많다. 당내 대화합 조치가 필요하다. 그것의 일환으로 무소속 복당 문제가 같이 해결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대표 경선을 둘러싸고 초선 및 젊은 정치인들과 당 중진들이 갈등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초선이나 젊은 분들이 당의 문제를 고민하고 발언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동지고 선이 어느 정도 있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화합하고 한 발 더 나가야 하는데 분열을 잉태하고 후유증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 점을 잊지 말고 서로 예의를 지켜가면서 건강한 토론을 하자는 호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이 청년문제를 소홀히 해온 건 사실이고 연패의 이유이기도 하다”며 “2030 문제 해결을 위한 대표성 있는 의원들이 많아야 하는데 부족하다. 다만 청년만이 청년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 노년층은 청년층을 경험했지만 청년층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는 시각도 같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해 2030의 표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만의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는 2030의 표를 확실히 획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핵심은 일자리와 주거 문제다.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드는 것이고 청년들을 위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노총의 특권과 반칙을 해체하는 게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첫 번째 공약”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에게 살 집을, 닥치고 주택 공급을 해야 한다”며 “국가적 과제로 주택공급을 엄청나게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주 전 원내대표를 향해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작당을 한 적 없다”며 “작당은 (단일화 과정에서) 내가 안 대표를 도와야하는데 국민 여론조사 100%에 도울 게 뭐가 있나. 혹시 김종인 전 위원장이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반대하면 그게 마음에 안 들었던 것 아닌가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면서 전화 드렸고 출마선언하고도 전화를 드렸다”며 “김 전 위원장은 ‘열심히 하라, 잘해보라’고 했다”고 했다.

강연을 마치고 김무성 전 의원은 “대권 레이스 7월에 시작된다면 당선되고 한 달 내 대권주자들을 우리 당에 들여와서 체제를 갖추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당대표가 되면 후보 단일화 외에 길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짧은 시간에 외부 주자를 어떻게 다 모아 대권 레이스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