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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서 성폭력 피해와 아동학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여중생 2명이 함께 투신해 숨졌다.
13일 충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5시 11분경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 아파트 화단에 친구 사이인 중학교 2학년 A 양과 B 양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청주의 다른 중학교에 다니는 이들은 아파트 22층에서 뛰어내렸으며, 현장에는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여학생 가운데 A 양은 성폭행 피해를 입었고, B 양은 가정폭력을 겪은 사실을 확인하고 B 양의 아버지 C 씨를 붙잡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초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학생의 부모가 이 사실을 알고 경찰에 고소장을 내면서 수사에 착수했다”며 “검찰이 구속영장을 초기에 발부했다면 피해자와 가해 혐의자를 조기에 분리해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숨진 여학생들은 교내 위(Wee)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