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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7이닝 무실점… 선두 탄력받은 삼성

입력 | 2021-05-14 03:00:00

KT 꺾고 21승째… 가을야구 기대감
마운드 탄탄하고 타선도 잘 받쳐줘
롯데, SSG 잡아 서튼 감독 첫승
NC는 한화와 대전 3연전 싹쓸이




잠자던 사자가 다시 깨어난 걸까.

사자 군단 삼성이 오랜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삼성은 13일 KT와의 방문경기에서 4-0으로 이겨 21승 13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공동 2위 SSG, NC 등과 2.5경기 차다. 삼성은 전날 KT와의 경기에서 7-5로 이기며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올랐다. 2015년 이후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삼성 팬들의 가슴도 모처럼 파란색 희망으로 부풀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20승에 선착한 팀 중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은 2012년 넥센(현 키움)이 유일하다.

삼성 선전의 비결은 높아진 마운드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4.78로 전체 10개 팀 중 7위에 그쳤던 삼성은 올 시즌 1위(3.66)로 가장 안정된 투수력을 선보이고 있다. 평균자책점(1.00)과 다승(6승 1패) 단독 선두인 원태인(사진)을 필두로 외국인 투수 뷰캐넌이 4승 1패 평균자책점 2.27로 선발 마운드를 단단히 지키고 있다.

원태인은 이날도 7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토종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과시했다. 평균자책점 0.00의 우규민에 11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선두인 오승환까지 불펜진도 막강하다는 평가다. 오승환은 이날도 9회말 1사 1, 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아 조용호를 몸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대타 유한준에게 더블플레이를 유도해내며 승리를 지켰다.

방망이도 새 외국인 타자 피렐라의 가세로 강해졌다. 지난해 살라디노에 이어 대체 선수로 영입한 팔카로도 재미를 보지 못한 삼성은 올해 피렐라가 홈런 공동선두(11개), 타율 3위(0.370)에 오르는 등 맹활약하면서 근심을 덜었다. 올 시즌 뒤 세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포수 강민호도 타율 5위(0.350)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한편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안방경기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둬 3연패에서 탈출했다. 8회말 나승엽, 지시완의 연속 안타로 얻은 1사 1, 3루 기회에서 손아섭이 땅볼로 3루 주자 나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여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부임 후 3경기 만에 첫 승리다. NC는 대전에서 한화를 4-2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팀 통산 600승의 기쁨도 맛봤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