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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DC “백신 접종자, 실내에서도 마스크 쓰지 않아도 된다”

입력 | 2021-05-14 07:43:00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미국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 대해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브리핑에서 “흥분되고 강렬한 순간”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대부분의 실외나 실내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새 권고안을 발표했다고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AP는 “미국을 팬데믹 이전의 삶으로 되돌려 놓으려는 조치로, CDC가 대부분의 실내에서 안전하게 마스크를 벗도록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WP도 “사회의 전면적 재가동을 위한 초석을 놨다. 이번 변화는 상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1년 넘게 규제 속에 살며 팬데믹에 지친 미국인들에게 거대한 전환을 상징한다”고 평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 접종을 마쳤다면 팬데믹 때문에 하기를 중단했던 일들을 하기 시작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 정상의 느낌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12일까지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전체 인구의 35.4%인 1억 1764만 7000여명이다. 18세 이상 성인 중에서는 45.1%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월렌스키 국장은 최근 2주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3분의 1가량 줄었고 맞힐 수 있는 백신이 늘어난 데다 12∼15세 청소년으로도 접종 대상자가 확대됐다는 것을 규제 완화 배경으로 들며, 실험실이 아닌 현실에서 백신 효과가 입증됐고,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나 전염의 차단에도 효력이 있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다만 “공항과 기차역은 물론 버스나 기차, 그리고 다른 형태의 대중교통 수단을 타고 이동할 때는 마스크를 쓰라는 의무화는 지금도 여전히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마스크 착용 완화는 마지막 접종 분 백신을 맞은 지 2주를 넘겨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만 적용된다.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렌스키 국장은 “지난 1년은 이 바이러스가 예측 불가라는 것을 보여줬다. 따라서 사태가 악화하면 이 권고안을 변경해야 할 필요가 있을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전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