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손정민씨(23)의 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소견이 나온 가운데 정민씨의 부친 손현씨는 “우리 아들이 얼마나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 했는지…”라며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고(故) 손정민씨(오른쪽)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이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했다며 그 증거로 제시한 사진. 친구들은 모두 맨발이었지만 손정민씨만 양말, 운동화를 모두 신은채 물이 아닌 모래에 서 있다. (손현씨 블로그 갈무리) © 뉴스1
손현씨는 14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아들이 술에 만취해 물에 들어간 것같다는 느낌의 보도가 이어지는 것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손씨는 “친구들은 다 맨발인데 혼자 신발을 신고 있다”며 이를 볼 때 아들이 물을 싫어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한강경찰대는 이날 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중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국과수는 전날(12일) 손씨의 사인에 대해 “음주 후 2~3시간 후에 사망했다“는 소견을 이날 경찰에 보냈다. 2021.5.13/뉴스1 © News1
이어 손씨는 “아들의 시신에서는 신발이나 양말도 없는 것 같았다. 부검해야 하니 직접 확인할 수 없어서 둘러싼 포 위로 만져본 촉감으로는 그랬다”며 사망 당시 신발과 양말을 신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손현씨는 “신발이야 벗겨진다 해도 양말까지 벗겨진 건지 이상하다”며 다시한번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 신발과 양말까지 다 벗어던졌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손현씨는 국과수가 아들의 혈중 알코올농도가 0.154%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고 했지만 “경찰이 발표 때 그 술을 다 마셨는지 알 수 없다고 하실 때 정말 고마웠다”며 아들 혼자 9병이나 되는 술을 마셔 인사불성 상태에 빠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들이 수많은 의혹을 낳고 있지만 그래도 보고 싶다 아들…”이라며 애끓는 부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글을 맺었다.
◇ 국과수 ‘익사로 추정’…손현씨 “익사는 예상,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 알고 싶을 뿐”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국과수는 12일 “익사로 추정됨. 음주 후 2~3시간 후에 사망한 것으로 보임”이라는 소견을 경찰에 보내 왔다.
다만 “정민이가 사망하기 전에 어떻게 물에 들어가게 됐는지 밝히는 것만 남았다”며 그 일에 매달리겠다고 했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씨(22)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당일인 4월 25일 새벽 손씨의 친구 A씨가 잔디밭 경사면에서 혼자 자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다. 목격자에 따르면 A씨가 잠들어 있던 곳은 손씨와 A씨가 돗자리를 깔고 술을 마시던 곳에서부터 강쪽으로 10여m 떨어진 지점이다. 사진은 정민씨의 친구 A씨가 지난 4월 25일 새벽 4시20분경 혼자 발견된 장소.(서울경찰청 제공) © News1
지금까지 경찰은 9명의 목격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손정민씨와 친구 A씨가 4월 25일 오전 3시38분까지는 분명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오전 4시20분쯤 A씨가 정민씨와 함께 있던 곳에서 강가쪽으로 10m가량 떨어진 곳에 가방을 메고 혼자 잠들어 있었다는 목격담도 확보했다. 목격자는 ‘비스듬한 강가에서 혼자 잠들어 있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A씨를 깨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4월25일 오전 3시38분부터 오전 4시20분 사이에 손정민씨가 한강에 빠진 것으로 판단, 추가 목격자를 찾는 한편 한강인근 CCTV 54대와, 차량 블랙박스 154대 영상을 분석하는 등 그 시간대 일을 재구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