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스웨덴 기업 13곳이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려는 한국의 계획과 목표를 지지했다.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에 참여 기업들은 주한 스웨덴 대사관, 주한 무역투자 대표부, 주한 스웨덴 상공회의소와 함께 13일 스웨덴 대사관저에서 열린 서약 선포식에서 한국의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위한 이행 서약을 정리한 사명을 공동 발표했다.
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는 녹색전환연합에 참여한 스웨덴 기업이 한국의 미래 녹색 경쟁력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방법으로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선언실천(Take Action) - 환경 위험 및 기회를 평가하여 기업 운영에 반영 한다 △협업을 통한 가치 창출(Co-create) - 주요 부문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높일 혁신 솔루션 구현을 위한 파트너십을 모색한다 △높은 목표 설정(Raise Ambition) - 2050년보다 앞서 탄소중립 경제로 도약하려는 한국의 목표 실현을 위한 과감한 행동을 촉구 한다.
본 행사에서는 건설, 에너지, 조선해양, 제조, 소매, 운송 및 폐기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ABB △아트라스콥코 △엔백 △이케아 △크래프트파워콘 △오클라 △스칸디나비안 바이오가스 △스카니아 △SF마리나 △테트라팩 △볼보자동차 △볼보건설기계 △볼보트럭 등 녹색전환연합에 참여한 13개 스웨덴 기업이 각각 2050년까지 국내에서의 녹색전환 및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 계획과 함께 서약을 발표했다.
스웨덴은 실제 녹색전환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한, 지속가능한 산업 환경 조성에 가장 앞서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통한다. 이번 서약에 참여한 13개 파트너 사들은 스웨덴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언급될 정도로 환경 문제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그렌 대사는 “녹색전환은 광범위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이며, 한국의 그린 뉴딜 사업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한국이 친환경 탄소중립 사회로 발전해 나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브라임 배일란 스웨덴 산업혁신부 장관은 ‘녹색 성장의 가능성: 한국과 스웨덴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은 가깝고도 소중한 파트너로, 스웨덴 기업이 모여 타국의 녹색전환을 위해 연합을 맺은 것은 처음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이 한국 정부와 함께 녹색성장 및 탄소중립을 이뤄낼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행사에서 축사를 맡은 유연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이자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준비기획단장은 “스웨덴의 풍부한 경험이 한국의 녹색전환 가속화 및 더 나은 환경 구축에 큰 힘을 보태줄 것이며 오늘 행사가 양국의 녹색전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더불어 한국의 친환경적인 미래를 위해 정부는 오는 5월 30일 및 31일 양일간 ‘2021 P4G 정상회의’를 개최해 기후변화 해결을 핵심 의제로 두고, 탄소중립을 위한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스웨덴은 기술 주도를 통해 녹색전환에 성공한 대표적인 국가로 알려졌다. 1990년부터 2017년 사이 국내총생산(GDP)이 71% 증가하는 동안 탄소 배출량을 26% 줄임으로써 경제 성장을 이룸과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