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아트 부산 2021(ART BUSAN 2021)이 13일 VIP 프리뷰 행사를 시작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이도규(相孝) 작가의 ’카오스에서 카오스로’도 볼 수 있다. 다양한 색과 금·은색의 오묘한 조화를 통해 화려한 금색과 은색이 어우러지는 단색화이면서도 단색화가 아닌, 단색화 이후의 새로운 비전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얻은 작품이다.
작가에 따르면 이 작품의 주된 특징인 반복적인 선(線)들은 선처럼 보이지만 선이 아닌 미세한 틈이다. 인간과 사물 사이에, 사물과 사물 사이에 존재하는 흔적이다. 그곳으로 작가의 숨결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산(山)과 산 사이에, 산과 물(水) 사이에 존재하며 우리의 숨결이 흐르는 기맥(氣脈)과도 같은 통로, 즉 여백(餘白)이기도 하다.
서울대 김경범 교수는 “이도규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이도규는 여전히 카오스를 표현하지만, 지금의 카오스는 새로운 색과 질감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는 단색화 이후 우리 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고 있다”라고 평가한다.
이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스페인 국립 마드리드대학교(Complutense) 조형예술 박사과정을 마쳤다. 개인전 24회, 마드리드(ARCO), 아트 시카고, 上海, 시드니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참가, 그 외 국제전 및 단체전만 170여 회에 달한다. 2004 제14회 한국미술작가상, 2006 한국미술문화상 추천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여백, 그 순백한 기다림’, ‘현대미술의 강박관념’, ‘色을 사랑한 뮤즈’가 있다.
한편 아트부산2021(ART BUSAN 2021)은 국내 최정상 화랑들과 런던 타데우스 로팍(Galerie Thaddaeus Ropac), 페레즈프로젝트(Peres Projects)를 비롯한 오페라갤러리, 중국 베이징의 탕 컨템포러리 아트와 아시안 아트웍스, 독일 쾰른의 조이앤라거 갤러리, 포루투갈 브라가의 두아르테 세퀘이라, 에스더쉬퍼(Esther Schipper), 로스앤젤레스의 커먼웰스카운실(CommonwealthCouncil) 등 해외 유명 갤러리가 다수 참여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