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보안군이 시위 혐의로 수감한 일부 여성과 소녀들을 상대로 반인권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보안군에게 구금된 한 젊은 여고생이 구타당하고, 사타구니를 차이고, 성폭력에 위협을 받는 일부 여성과 소녀 수감자의 처우를 폭로했다.
시위 도중 모친과 함께 체포된 여고생 슈웨 야민 하텟(17)은 인터뷰에서 “그들은 우리를 땅바닥에 엎드려 웅크리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옥에서 고문은 없었다”는 서류에 서명해야 했지만 이는 그들이 한 행동과는 정반대다“고 말했다.
이 여고생은 4월 20일 석방됐지만, 그의 모친은 운이 좋지 않았다. 양곤의 인세인 교도소로 끌려갔기 때문이다.
미얀마의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그의 모친은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체포되어 여전히 수감 중인 3800명 이상의 시민 중 한 명이다.
하텟은 ”한 경찰관이 내 몸에 손을 대며 아무도 모르게 나를 죽여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며 ”내가 그의 손을 밀쳐내지 않았다면 그는 추행을 계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친은 심문 중 뺨을 두 차례 맞았다고 덧붙였다.
하텟과 같은 구치소로 이송됐던 응웨 탄진은 수갑이 너무 꽉 채워져 손목에 자국이 남았다고 말했다.
군사정권에 반대하다 밀려난 국회의원들의 지하조직인 국민통합정부는 ”불법적으로 감금된 여성과 소녀에 대한 성적 폭력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은 하텟과 탄진의 폭로 내용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군사정권 대변인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