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5.13/뉴스1 © News1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앞두고 전국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서면서 ‘당대당 통합’ 대 ‘흡수합당’ 갈등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흡수합당을 저지하기 위해 미리 세력을 키우려는 ‘지분 알박기’”라고 비판한다. 야권 통합이 무산될 경우 대선에 독자출마하기 위한 ‘이중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국회의원 선거 단위인 253개 지역구에서 지역위원장 공모 신청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이 253개 지역위원장을 갖춘 상태로 합당 논의가 시작되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직(253명)에 대한 분배 문제가 불거질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인적자원을 재분배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지면 ‘흡수합당’보다는 ‘당대당 통합’으로 합당 논의가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국민의힘은 “안동설(安動設) 정치가 시작됐다”며 반발했다. 지상욱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은 페이스북에 “통합이 힘들 것 같으니 스스로 독립하기 위해서, 통합 논의 시 ‘지분 알박기’를 위해서 이 두 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또다시 ‘안동설’이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안 대표가) 지분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며 당혹감을 나타내면서 “합당이 굉장히 어려워질 것”라고 우려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안철수식 정치가 또 시작됐다”며 “합당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격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안 대표가 대선 독자출마를 염두에 두고 조직 정비를 서두른다는 ‘플랜B설’도 있다. 야권 통합이 지지부진해지거나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전국 조직망을 정비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에게 합당 의지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한 가지 확실해진 것은 야권 통합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