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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 “모유에서 독성 화학물질…신생아 건강 잠재적 위협”

입력 | 2021-05-14 13:46:00


미국 여성 모유의 독성 화학물질 오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전체 표본에서 과불화옥테인술폰산(PFAS)이 검출됐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애틀에 본사를 둔 비영리단체 ‘유독성 물질 없는 미래(Toxic Free Future)’가 미국 여성 50명을 대상으로 모유가 PFAS에 오염됐는지 여부를 검사한 결과, 50개 검체 모두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PFAS가 나왔다.

이번 연구를 시행한 연구진은 “일부 공공 보건 옹호자들이 식수에서 안전하다고 여기는 기준치보다 약 2000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라며 “걱정할 만한 상황이다. 신생아 건강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모유에서 PFAS는 50ppt~1850ppt 검출됐는데, 공공보건 옹호단체 들은 식수의 기준치를 1ppt로 권고하고 있다.

‘독성 물질 없는 미래’의 과학이사인 에리카 슈레더는 “이번 연구는 모유가 PFAS에 오염됐다는 사실이 미국에서 보편화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이러한 유해화학물질이 자연의 완벽한 식품이 되어야 할 모유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라고 말했다.

PFAS는 프라이팬 코팅제나 일회용 식품 포장지(용기) 등의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약 9000개의 화합물로 구성돼 있으며 발암물질과 유사한 화학적 특성을 가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영구적인 화학물질’이라고 불리운다. 또 체내에 축적될 경우 암,천성 결함, 간 질환, 갑상선 질환, 정자수 급감을 비롯해 다른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연구의 공동저자이자 워싱턴대학의 소아과 박사인 셀라 사샤나아라야나는 “신생아는 연구하기가 어려워 PFAS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없다”라며 “노인과 성인에 대한 연구에서 이 화학물질은 호르몬 교란과 관련이 있고, 면역 체계를 해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모유가 면역 체계를 강화시킨다는 측면에서 유아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샤나아라야나는 “이번 연구의 표본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다”라면서도 “이 화학물질은 어디에나 존재하기 때문에 누가 가장 많이 노출될 지 조차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진들은 임산부와 산모들이 화학물질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기름이나 물이 흡수되지 않도록 처리된 음식 포장지(용기), 스코치가드처럼 소파나 의류의 방수·더러움 방지를 위해 뿌리는 스프레이, PFAS를 사용해 방수처리된 의류, 음식이 달라붙지 않게 코팅처리된 조리기구 등을 사용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

슈레더는 “인간에게 축적되지 않는 화학물질을 포함한 어떤 화학물질도 사실상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다”라며 “이번 연구는 PFAS가 모유에 침투해 매우 취약한 발달단계에 있는 아이들에게 노출되고 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